웅진 세계그림책 126

곰과 작은 새

유모토 가즈미 글, 사카이 고마코 그림, 고향옥 옮김 | 웅진주니어
곰과 작은 새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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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정보
발행일 : 2009년 04월 30일 | 페이지 : 50쪽 | 크기 : 24.3 x 18.8cm
ISBN_13 : 978-89-01-09411-3 | KDC : 830
원제
Kuma To Yamaneko
독자 평점
전문가 평점 | 판매지수 301 | 독자 서평(1)
교과관련
5~6세, 언어 생활 공통 01월 말하기 경험·생각·느낌을 말해요
5~6세, 언어 생활 공통 01월 읽기·쓰기 이야기를 듣고 느낌을 말해요
1학년 국어 1학기 07월 6. 느낌이 솔솔
2학년 국어 1학기 07월 8. 재미가 새록새록
수상&선정
열린어린이 2009 여름 방학 권장 도서
도서정보
이 도서는 절판 입니다.
죽음에 대해 말해 보려 했습니다.

어렵습니다. 하늘도 날고, 우주도 탐험하고, 병도 치료하고, 심오한 무의식도 탐구하는 게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 할 수 없는 게 무얼까 싶지만 삶과 죽음을 드나들며 탐구하는 것은 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삶에게 죽음이란, 할 수 없는 ‘무엇’, 손 댈 수 없는 ‘무엇’ 같습니다. 그것은 삶의 저편에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렇다면 내가 말할 것은 죽음이 아닌 모양입니다. 사실 우리에게는 죽음을 탐구하는 것 말고도 아주 벅찬 과제가 있습니다. ‘죽음에 대처하는 방법’이요. 사랑하는 이들을 죽음으로 떠나보낸 뒤에 슬픔과 허무와 분노에 대처하는 방법이요.

『곰과 작은 새』는 묵직한 슬픔과 절망감으로 시작합니다. 어두컴컴한 방 안에서 곰이 앉아 울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친구 작은 새가 죽었습니다.

어제 아침만 해도 곰은 작은 새와 아침을 함께 먹었습니다. 서로 이야기도 했습니다. 어제 아침에는 그게 무의미한 대화 같았습니다. 작은 새를 떠나보내고 나니, 작은 새가 했던 말은 이 세상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하기에 참 알맞은 말 같습니다.

곰은 문을 걸어 잠급니다. 마음의 문도 꼭꼭 걸어 잠급니다. 어둠은 무겁습니다. 거기에는 절망과 허무가 납덩이처럼 자리잡고 있습니다. 돌아앉은 곰의 구부정한 등짝에 그 무게가 내려앉습니다.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작은 새를 보기 위해, 하루를 되돌리기 위해, 다시 살려내기 위해, 곰이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할 수 있는 게 정말 없습니다.

어느 날, 곰이 창문을 엽니다. 날씨가 좋습니다. 곰은 강둑으로 나아갑니다. 그곳에는 들고양이가 있었지요. 들고양이가 작은 새를 내려다봅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넌 이 작은 새랑 정말 친했구나. 작은 새가 죽어서 몹시 외로웠지?” 이 말이 곰의 마음을 건드립니다. 곰의 굳게 닫힌 마음이 스르르 풀립니다. 들고양이가 작은 새와 곰을 위해 바이올린을 연주합니다. 곰은 깨닫지요. 작은 새는 앞으로도 계속 곰의 친구라는 것을요.

곰은 들고양이와 함께 길을 떠납니다. 들고양이는 바이올린을 켜고 곰은 탬버린을 칩니다. 아마 춤도 출 겁니다. ‘곰과 들고양이 음악단’이라는데 우리가 사는 마을에도 찾아올지 모른답니다.

결말이 참 판타지입니다. 분홍 리본 달린 탬버린을 들고 훌쩍 떠나버리다니요. 처음에는 사랑하는 이의 죽음이 괴롭다는 것만 실컷 보여 주더니 말입니다. 극한 사실과 판타지. 용하게도 이 둘을 하나의 이야기로 녹이는 장치가 있습니다. 그림입니다. 그림은 어두침침하고 무겁습니다. 곰의 슬픔과 절망을 두드러지게 하지요. 그런데 이 거친 질감이 곰의 회상 장면부터는 이야기를 옛 영화처럼 아련하고 포근하게 만듭니다. 괴로운 현실이 어느덧 판타지로 흘러갑니다. 분홍색의 삶의 리본들이 하늘거립니다. 봄날 오후처럼 몽환적입니다. 집시 영화 한 편 본 느낌입니다. 이 결말이 좋습니다. 나한테도 묻지요. “떠날 거야, 말 거야?”

그것은 곧, 슬픔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묻는 질문입니다. 곰의 깊은 슬픔이 판타지로 흘러갈 때, 슬픔의 승화를 보았습니다. 곰과 들고양이의 슬픔을 승화시킨 것은 그들의 떠돌이 삶 자체입니다. 곰은 작은 새의 죽음을 자신의 삶으로 끌어안습니다. 그리하여 죽음을 아는 삶이 되었습니다. 방 안에서 절망감에 내리눌리는 대신 두 발로 걷고 가볍게 춤을 추는 삶이 되었습니다. 슬픔을 바람처럼 받아들이고 바람처럼 보낼 줄 아는 떠도는 삶이 되었습니다. 죽음은 ‘고통’의 최고봉이 아니었습니다. 죽음은 삶과 손을 꼭 잡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죽는다고 해서 잊어야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죽음까지 우리는 껴안고 산다는 것을 읽었습니다.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너무한다는 생각도 들지요. 결국 모든 것을 견디는 역할이니까요. 사랑하는 사람이 떠났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그 아픔과 무게를 고스란히 견뎌야 하니까요. 힘들지요. 그러나 그것이 사랑하는 사람이 마지막으로 남긴 것이라면 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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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떠나보낸 슬픔을 이야기합니다. 작은 새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친한 친구인 곰은 아무 말도 없는 작은 새를 보며 슬퍼합니다. 숲 속의 친구들은 어쩔 수 없다며 곰을 위로합니다. 곰은 문을 닫고 집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곰. 어두운 방 안에서 하염없이 슬퍼합니다. 작가는 곰을 슬픔 속에 그대로 놓아두지도 않고, 그렇다고 갑작스런 희망을 말하지도 않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들의 마음을 사려 깊게 어루만지는 그림책입니다.

곰은 방 안에서 지칠 때까지 슬퍼하고 또 슬퍼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곰은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곰은 햇살이 밝은 강둑에서 들고양이를 보았지요. 상자 속에 눕혀진 작은 새를 본 들고양이가 말합니다. “넌 이 작은 새랑 정말 친했구나. 작은 새가 죽어서 몹시 외로웠지?” 그 말이 꽁꽁 닫힌 곰의 마음을 건드립니다. 들고양이의 바이올린 연주는 작은 새와의 추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곰은 작은 새가 언제나 자신과 함께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곰은 작은 새를 마음에 간직한 채로 살아가는 방법을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죽음은 잊어야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삶은 죽음도 함께 안고 가는 거라고 나직하게 이야기합니다. 어둡고 거친 질감의 그림에서 따뜻한 온기가 전해집니다.
유모토 카즈미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습니다. 도쿄 음악대학 작곡가를 졸업하고 오페라 대본을 쓰다가 작가가 되었습니다.『여름이 준 선물』을 발표하면서 주목받는 동화 작가가 되었습니다.『여름이 준 선물』은 전세계 10여 개국에서 출판되어 미국에서 보스턴 글로브 - 혼 북 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다른 작품으로는『봄의 오르간』『포플러의 가을』들이 있습니다.
사카이 고마코(Sakai Komako)
1966년에 일본 효고에서 태어나 도쿄 예술대학 미술학부를 졸업했습니다. 다양한 그림책을 직접 쓰고 그렸으며, 밝고 따스한 그림과 사랑스러운 아이 캐릭터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노란 풍선』『별밤곰이 찾아온 날』『아기 여우 리에의 소원』 등이 있습니다.
고향옥
동덕여자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나고야 대학에서 일본어와 일본 문화를 연구하였습니다. 옮긴 책으로는『열까지 셀 줄 아는 아기염소』『구리와 구라의 헤엄치기』『집 나가자 야호야호!』『응급 처치』『바이바이』『나는 입으로 걷는다』『우주의 고아』『바람을 닮은 아이』, ‘와하하 선생님, 왜 병에 걸릴까요?’ 시리즈,『아슬아슬 삼총사』『프라이팬 할아버지』『용과 함께』『히나코와 걷는 길』『채소밭 잔치』『곤충들의 숨바꼭질』등이 있습니다. 현재는 한일아동문학연구회에서 어린이 문학을 공부하며 번역을 하고 있습니다.
곰은 조금 망설이다가 상자를 열었어요. 향긋한 꽃잎에 싸인 작은 새는 기분이 아주 좋아 보였어요. 들고양이는 잠시 동안 작은 새를 물끄러미 내려다보았지요. 그러고 나서 천천히 고개를 들고 말했어요.

“넌 이 작은 새랑 정말 친했구나.
작은 새가 죽어서 몹시 외로웠지?”
곰은 깜짝 놀랐어요. 이런 말은 처음 들었거든요.

이번에는 들고양이가 상자를 열었어요.
안에는 바이올린이 있었지요.
“너와 작은 새를 위해서 한 곡 연주할게.”
(본문 25∼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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