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아이들

줄넘기 요정

엘리너 파전 지음, 샬럿 보크 그림, 김서정 옮김 | 문학과지성사
줄넘기 요정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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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정보
발행일 : 2010년 10월 19일 | 페이지 : 44쪽 | 크기 : 25 x 27.6cm
ISBN_13 : 978-89-320-2160-7 | KDC : 840
원제
Elsie Piddock Skips in Her Sleep
독자 평점
전문가 평점 | 판매지수 650 | 독자 서평(0)
교과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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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국어 1학기 07월 8. 재미가 새록새록
수상&선정
열린어린이 2010 겨울 방학 권장 도서
뛰어난 줄넘기 실력을 가진 엘시 피더크와 요정, 마을 사람들이 빚어내는 이야기입니다. 캐빈 산 아래 글라인드 마을에 사는 엘시는 세 살 때 이미 줄넘기를 시작할 정도로 타고난 줄넘기 선수입니다. 엘시의 줄넘기 솜씨는 점점 유명해져서 일곱 살이 되었을 땐 요정들까지 그 소문을 듣게 되었지요. 요정들의 줄넘기 선생님인 앤디 스펜디는 매달 초승달이 뜰 때마다 엘시를 캐번 산으로 불러 높이 넘기, 살짝 넘기, 빨리 넘기, 근심 잊고 넘기, 힘껏 넘기 같은 여러 기술을 가르쳐 줍니다. 엘시의 놀라운 솜씨 덕에 마을에는 캐번 산에서 초승달 맞이 줄넘기를 하는 풍습이 생겨났지요.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욕심 많은 영주가 캐번 산의 오솔길을 막고 공장을 세우려하자 백아홉 살 먹은 엘시가 나타나 여전히 멋진 줄넘기 솜씨로 마을을 위기에서 구해 내는데……. 줄넘기와 소녀, 요정, 초승달이 뜬 밤, 마을의 전설이 어우러져 마법 같이 신비롭고 환상적인 이야기를 빚어냅니다. 가늘고 섬세한 선이 돋보이는 수채 그림이 맑고 아름답습니다.
엘리너 파전(Eleanor Farjeon)
어린이책 작가이자 동시인입니다. 소설가 벤자민 레오폴트 파전의 딸로, 어렸을 때부터 많은 책을 읽으며 글을 쓰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엘리너 파전은 수많은 이야기와 시를 남겼는데, 풍부한 상상력 속에서 태어난 그 이야기들은 자유롭고 환상적이며, 때로는 생각지도 못했던 결말로 어린이들에게 더욱 큰 기쁨을 줍니다. 1956년 제1회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과 카네기 상을 받았습니다. 국내 번역된 작품으로 『작은 책방』『말론 할머니』『클럼버 강아지』 등이 있습니다.
샬럿 보크(Charlotte Voake)
1957년 영국 웨일즈에서 태어나 런던 대학교에서 예술사를 공부했습니다. 리버풀에 있는 갤러리에서 일하다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1978년 첫 책을 출간한 이후 현재까지 마흔 권이 넘는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린 책으로 『쭈글쭈글 애벌레』와 ‘위대한 음악가’ 시리즈 등이 있으며, 1997년 『진저』로 스마티 북 프라이즈 금상을 받았습니다.
김서정
1959년에 태어났습니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고 독일 뮌헨대학에서 공부했습니다. 어린이 책을 읽고, 쓰고, 옮기고, 평론하는 일을 하고 있으며, 지금은 김서정동화아카데미에서 어린이 문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1997년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받았습니다. 지은 책으로 동화 『믿거나 말거나 동물 이야기』『두로크 강을 건너서』, 그림책 『용감한 꼬마 생쥐』『나의 사직동』, 평론집 『어린이문학 만세』『멋진 판타지』『동화가 재미있는 이유』, 옮긴 책으로 『그림 메르헨』『어둠이 떠오른다』『미랜디와 바람오빠』『옛날 옛날에, 끝』 등이 있습니다.
‘높이 넘기, 힘껏 넘기, 근심 잊고 넘기……’
멋진 줄넘기 기술로 마을을 지켜 낸 엘시와 요정들의 마법 같은 이야기!

카네기 상과 안데르센 상 수상 작가인 엘리너 파전의 고전『줄넘기 요정』이 새롭게 태어나다!

영국의 가장 권위 있는 상인 카네기 상과 제1회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수상한 엘리너 파전의 동화『줄넘기 요정』은 1937년 단편집『사과밭의 마틴 피핀』에 실리면서 세상에 처음 소개되었다. 그 이후로 그녀의 작품을 읽어 본 사람들은 가장 좋아하는 작가로 엘리너 파전을 손꼽고 있으며, 지금까지도『줄넘기 요정』은 다양한 버전으로 꾸준히 출간이 될 정도로 고전이 된 작품이다.

이미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많은 사랑을 받으며 고전으로 자리 잡고 있는 이 작품에 샬럿 보크의 새로운 그림이 더해져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되었다. 샬럿 보크는 국내에 많이 소개되지 않았지만, 글과 그림이 조화롭고 빼어난 어린이 책에 매년 수여하는 쿠르트 마슐러 상 후보에 네 차례나 오르는 등 해외에서는 입지를 굳힌 작가이다. 잉크선을 그대로 살린 샬럿 보크의 수채화풍 그림은 엘리너 파전의 운율감 넘치는 글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 마치 요정들이 그림책 밖으로 줄넘기를 하며 튀어나올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한다. 또한 파스텔 톤으로 초록색의 싱그러움과 포근함을 극대화시킨 그림은 고전의 느낌을 잘 살리면서도 따뜻한 감수성을 아름답게 표현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초승달이 뜨는 날엔 캐번 산에서 요정들의 줄넘기를 구경하세요!

주인공 엘시 피더크는 어려서부터 줄넘기에 남다른 소질이 있었다. 먹을 거라곤 버터 바른 빵밖에 없을 정도로 생활은 궁핍했지만, 줄넘기를 할 때만큼은 세상 누구보다도 행복했다. 여섯 살이 됐을 무렵 엘시의 이름은 그 고장 마을에 널리 알려졌고, 요정들까지도 엘시의 줄넘기 솜씨에 대한 소문을 듣게 된다. 급기야 요정들은 엘시를 불러 줄넘기를 시켜 보고, 그 실력을 인정한다. 엘시의 솜씨에 감탄한 요정들의 줄넘기 선생님인 앤디 스팬디는 엘시에게 매달 초승달이 뜨는 날 밤, 새로운 줄넘기 기술을 가르쳐 준다. 그렇게 배운 기술로 엘시가 ‘살짝 넘기’를 할 때는 아무도 엘시를 잡을 수 없었고, ‘빨리 넘기’를 할 때는 어찌나 빨리 넘는지 눈에 보이지도 않았다. ‘근심 잊고 넘기’에서는 엘시가 정말로 즐거워하면서 줄넘기를 하는 바람에, 앤디 스팬디까지도 기쁨에 넘쳐 웃음을 터뜨릴 정도였다. 모든 기술을 다 가르쳤다고 생각한 앤디 스팬디는 영원히 닳지 않는 사탕 손잡이 줄넘기를 엘시에게 선물로 준다.

많은 세월이 흘러 엘시 피더크의 이야기는 전설로만 전해졌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 사람들이 줄넘기를 즐겨 하던 캐번 산에 공장이 들어선다는 이야기가 퍼진다. 새로운 영주가 마을의 땅을 모두 사들였고, 캐번 산에 공장을 짓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마을 사람들은 캐번 산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소식에 슬퍼하고 아쉬워했다. 특히 마을에서 줄넘기를 가장 잘 하는 엘런 맬트먼은 깊은 슬픔에 빠져 있었다. 그런데 그때 어디선가 가볍게 바삭거리는 목소리가 엘런에게 무슨 일로 그리 슬퍼하는지 물어 온다. 엘런이 그동안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자, 그 목소리는 엘런에게 속삭이듯 이야기를 했다. 캐번 산에서 한 번이라도 줄넘기를 했던 사람이라면 모두 모여 줄넘기를 이어서 하고, 줄넘기를 멈추는 순간 첫 벽돌을 놓아도 된다는 것을 영주에게 제안하라는 것이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영주는 코웃음을 치며,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캐번 산에서 줄넘기를 했던 마을의 사람들은 산을 지키기 위해 줄넘기를 시작한다. 그러나 대부분 얼마 못 가 줄넘기를 멈추고 만다. 그때 전설로만 전해지던 엘시 피더크가 백아홉 살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줄넘기를 하러 나온다. 나이가 많은 할머니가 해 봐야 얼마나 할까 하고 영주는 생각했지만, 그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날이 샐 때까지 엘시의 줄넘기가 계속 이어진 것이다. 화가 난 영주는 엘시를 잡아 억지로 줄넘기를 끝낼 생각뿐이었다. 그러나 결국은 엘시의 승리로 끝이 나고, 캐번 산에서의 초승달 맞이 줄넘기는 계속 이어졌다.

환상의 동화 속에서 전해오는 변함없는 가치의 소중함

눈을 감고 캐번 산을 떠올려 보면 요정들과 엘시 피더크가 줄넘기하는 모습이 그려질 만큼 이 그림책은 밝고 경쾌한 운율로 동화를 보는 사람들에게 행복한 미소를 선사한다. 잉크선이 그대로 드러난 파스텔풍의 그림은 독특한 매력으로 독자들을 매혹시키며, 부드러운 색감과 터치감은 초승달이 뜨는 캐번 산의 싱그러움에 흠뻑 젖게 한다.

환상의 세계로 안내하는 이 작품은 단순히 요정 이야기에서 그치지 않고, 어린 시절의 추억, 가난했던 기억, 산업화에 대한 냉담한 시선 등을 작품 속에 잘 녹여 놓았다. 이와 더불어 시대의 변화와는 상관없이 우리가 함께 추억하고 소중하게 간직해야 하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곱씹어 보게 하는 훈훈한 그림책이다.
“엘시, 너는 타고난 줄넘기 선수구나. 전혀 지치지를 않아. 이제부터는 한 달에 한 번씩 초승달이 뜰 때 캐번 산으로 오너라. 일 년 동안 널 가르쳐 주마. 그러고 나면 사람이고 요정이고 간에 아무도 널 따라올 수 없을 거다.”

앤디 스팬디는 약속을 지켰어요.
엘시는 다음 해, 열두 번 초승달이 뜰 때 잠든 채 일어나 캐번 산으로 갔어요. 그리고 요정들 사이에서 모든 줄넘기 기술을 배웠지요. 어떤 요정보다도 잘할 때까지 말이에요. 한 해가 끝나 갈 무렵 엘시는 높이 넘기를 하면 곧장 달까지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살짝 넘기를 할 때는 아무도 엘시를 잡을 수 없었고, 다음에 어디로 갈지도 알 수 없었어요. 그만큼 교묘하게 줄넘기를 했지요. 심지어는 잎맥만 앙상하게 남은 나뭇잎 위를 줄넘기하며 뛰었는데도 나뭇잎은 까딱도 하지 않았답니다.
꼬아 두 번 넘기를 할 때면 엘시는 그 두 배로 넘었습니다. 보통은 팔을 꼬고 한 번 뛰면서 줄을 두 번 돌리지만, 엘시는 네 번을 돌리는 거예요.
빨리 넘기를 할 때 엘시는 어찌나 빨리 넘는지 눈에 보이지도 않았어요. 하지만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내내 한자리에서만 뛰었답니다.
(본문 13~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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