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중학년문고 34

엄순대의 막중한 임무

정연철 글, 김유대 그림 | 사계절
엄순대의 막중한 임무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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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정보
발행일 : 2018년 11월 15일 | 페이지 : 144쪽 | 크기 : 15.3 x 21cm
ISBN_13 : 979-11-6094-407-5 | KDC : 810
독자 평점
전문가 평점 | 판매지수 550 | 독자 서평(0)
교과관련
3학년 도덕 2학기 10월 3. 함께 어울려 살아요
우리가 다르기 때문에 일어나는 아주 특별한 일들! 치킨과 동생을 지키는 빛의 용사 구윤발, 오직 할머니만을 위한 명배우 엄순대, 선물 못 받은 아이들의 모임 회장 황소라, 느려서 친구를 오래오래 안아 주는 정다운. 다르니까 서로를 지켜 줄 수 있고, 달라서 꼭 닮고 싶어지는 우리 가족, 내 친구들 이야기. 오늘의 아이들이 가진 상처와 고민을 짚고, 따뜻하고 유쾌한 이야기의 힘으로 치유해 온 정연철 작가의 『엄순대의 막중한 임무』는 독자들에게 무엇이 옳다고 가르치지 않습니다. 다만 세상이 다르다고 말하는 아이들의 당당한 태도, 그 아이들이 일으키는 따뜻한 변화를 통해 우리가 ‘다르다’고 부르는 많은 사람들을 돌아보게 합니다.
정연철
1973년 경상남도 함양 두메산골에서 태어났습니다. 계명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습니다. 2005년 동시「가마솥」외 4편으로 제3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시인상’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고, 월간 『어린이와 문학』에서 동화를 추천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2009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창작지원금을 받았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동화『주병국 주방장』『속상해서 그랬어!』『만도슈퍼 불량 만두』『받아쓰기 백 점 대작전』, 동시집『딱 하루만 더 아프고 싶다』『빵점에도 다 이유가 있다』『알아서 해가 떴습니다』, 그림책『두근두근 집 보기 대작전』, 청소년소설『마법의 꽃』『꼴값』『울어 봤자 소용없다』등이 있습니다.
김유대
1974년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경원대학교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하였고, 한국출판미술대전 특별상(1997)과 계몽사 주최 서울 일러스트 공모전 대상(1997)을 수상하였습니다. 지금은 어린이 책에 그림 그리는 일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그림을 그린 책으로 『들키고 싶은 비밀』『나는 책이야』『학교에 간 개돌이』『일기 도서관』『거인들이 사는 나라』『쉿! 바다의 비밀을 말해 줄게』『마법사 똥맨』『선생님 과자』『나는 여름방학 중독이에요』『우주 전사 복실이』 등이 있습니다. ☞ 작가 인터뷰 보기
우리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만날 수 있는 유쾌하고 특별한 이야기들

‘다른 건 나쁜 게 아니다.’ 어린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교과서에도 그렇게 나와 있고, 어른들도 그렇게 말한다. 그런데 현실에서 그 말을 실감할 일은 많지 않다. 비슷한 가정 형편을 가진 사람들이 동네에 모이고, 그 동네에 사는 아이들이 교실에서 만나게 된다. 달라도 괜찮다고 하면서도 어른들은 내 아이가 다르기를 바라지 않고, 다름을 드러내고 싶어하지 않는다. 교실에 모인 아이들은 어른들이 으레 그러는 것처럼 성적과 외모, 가정 환경이 비슷한 아이들끼리 무리 짓기를 놀이로 여긴다. 그래서 나와 다른 사람을 접하고, 어우러지는 것은 점점 더 낯설고 어려운 일처럼 느껴진다.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삶의 테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는 것이다.
사계절 중학년문고 34번 『엄순대의 막중한 임무』에 실린 네 편의 단편동화는 남과 다른 몸과 마음을 가진 이들,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다. 치킨과 동생을 지키는 빛의 용사 구윤발, 오직 할머니만을 위한 명배우 엄순대, 빼빼로 못 받은 아이들의 모임 회장 황소라, 아주아주 낙천적인 정다운. 이름부터 범상치 않은 이 아이들은 하나같이 세상 사람들이 ‘남다르다’고 할 만한 상황에 놓여 있다. 그런데 장애나 질병, 남다른 외모를 가진 가족, 친구와 함께하는 아이들의 일상은 언뜻 생각하는 것처럼 험난하거나 고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이들은 서로 달라서 아웅다웅 다투기도 하고, 넘어져 다치기도 하지만 서로 다르기 때문에 서로를 지켜 줄 수 있다. 그렇게 함께 살아가는 모습은 그 이름만큼이나 엉뚱하고, 웃기고, 황당하고, 왠지 코끝이 찡하다.
오늘의 아이들이 가진 상처와 고민을 짚고, 따뜻하고 유쾌한 이야기의 힘으로 치유해 온 정연철 작가의 『엄순대의 막중한 임무』는 독자들에게 무엇이 옳다고 가르치지 않는다. 다만 세상이 다르다고 말하는 아이들의 당당한 태도, 그 아이들이 일으키는 따뜻한 변화를 통해 우리가 ‘다르다’고 부르는 많은 사람들을 돌아보게 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보다 더 중요한 것도 있다

「엄순대의 막중한 임무」의 주인공 엄재범은 순대 맛집의 손자라는 이유로 ‘엄순대’라고 불린다. 그런데 할머니가 치매에 걸리는 바람에, 학교가 끝나면 할머니를 돌보는 ‘막중한 임무’가 생겼다. ‘순대’라는 별명이나, 놀자는 친구들을 뿌리치고 집에 곧장 가야 하는 상황, 사랑하는 할머니가 치매에 걸렸다는 사실까지 여느 아이라면 슬프고 가슴 아파할 요소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런데 순대로 유명해진 할머니를 자랑스러워하고, 가뜩이나 영어학원 다니기 지겨웠던 엄순대에게 그런 것들은 별 문제가 아니다. 엄순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치매에 걸린 할머니가 ‘행복’해지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을 돌아가신 아빠로 착각하는 할머니를 위해 1인 2역을 해내고, 함께 소풍에 나선다.

“할머, 아니 엄마. 나 배고파.”
지나가는 사람들이 나와 할머니를 힐끔 봤다. 엄마와 아들 사이라니 도저히 못 믿겠다는 표정이었다. 그건 중요하지 않다. 나는 아무렇지도 않다. 할머니는 아무것도 모를 테고. (중략)
“난 엄마만 있으면 돼.”
나는 그렇게 말하고 할머니 입에 김밥을 쏙 넣었다. 할머니가 김밥을 오물오물 씹으며 빙그레 웃었다. 할머니는 행복해 보였다. 나도 실컷 놀고 실컷 먹었다. 할머니 소원이 이루어졌다. 그게 내 소원이었다. (63-64쪽)

꾸중하는 엄마를 피해 할머니에게 “엄마, 저 아줌마가 나 괴롭혀!” 하고 능청스럽게 호소하는 엄순대의 모습은 코믹하면서도 코끝을 찡하게 만든다.
「빼못모 회장 황소라」는 초등학생인데 늘 중학생쯤으로 오해받는 황소라의 이야기다. 소라는 키도 몸집도 친구들보다 훨씬 커서 어디에서나 눈에 띄고, 비슷비슷한 친구들끼리 유행처럼 만드는 모임에 끼지 못해서 속상해한다. 조금 우울하기는 해도, 소라는 마냥 주눅 들어 있지 않는다. 빼빼로 데이에 소라는 자기만큼 커다란 슈퍼 빼빼로를 만들어 학교에 가져간다. 반 아이들이 모두 한 입씩 나눠 먹을 만큼 커다란 슈퍼 빼빼로는 선생님과 아이들의 마음도, 소라의 마음속에 있던 응어리도 살살 녹인다. 소라가 ‘빼빼로 못 받은 사람들의 모임’ 빼못모 회원 모집 공고를 붙이고, 담임 선생님이 제일 먼저 가입하는 마지막 장면은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치매 할머니가 말짱해지거나, 커다란 키가 작아질 수는 없다. 하지만 주어진 현실에서 더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찾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을 해 나가는 주인공들의 건강한 모습을 현실에 주눅 든 독자들에게 용기를 줄 것이다.

우리가 함께할 때 벌어지는 일

「빛의 용사 구윤발」 은 남다른 가족을 둔 아이의 이야기다. 엄마 아빠는 오빠 구윤발이 ‘말도 잘 못하고’ 고모 말에 의하면 ‘조금 모자라다’는 사실을 윤지에게 비밀로 하려고 한다. 하지만 윤지는 엄마가 오빠를 무조건 편드는 것보다, 오빠가 남다르다는 사실을 비밀로 하는 것이 더 불만이다. 윤지는 ‘오빠의 동생이고, 엄마 아빠가 없을 땐 오빠를 보호해야 하기 때문이다.’(13쪽) 윤발이와 늘 투닥거리기는 하지만, 윤지는 사람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빠를 지키는 똑 부러지는 여동생이다. 그런데 남매가 둘만 남은 저녁, 지진이 일어나자 오빠 구윤발은 학교에서 배운 대로 윤지를 화장실로 데리고 들어가 꼭 끌어안는다. 무서워서 바지에 오줌을 누고 엉엉 울면서도 윤지를 놓지 않는다. 그 순간 윤지에게도, 그 장면을 지켜보는 독자들에게도 구윤발은 길거리에서 모두의 시선을 끄는 남다른 아이가 아니라 여동생을 지키고 싶은 오빠일 뿐이다.
「아주아주 낙천적인 정다운」은 학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학기 첫날, 선생님은 반 아이들에게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한 친구”라며 다운이를 소개한다. 그런데 지켜보는 아이들 눈에 다운이는 그리 달라 보이지 않는다. 반에는 다운이보다 더 뚱뚱하고, 다운이처럼 얼굴이 크고 납작한 애들은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선생님 걱정과 달리 정다운은 도와줄 일이 별로 없다.

정다운은 좋은 점이 진짜 많다. 정다운은 인기가 많지만 잘난 척도 안 한다. 늘 친절하고 부탁을 잘 들어준다. 특히 교실 바닥에 떨어진 연필이나 지우개는 정다운 담당이다.(121쪽)

아이들은 잘 웃고 누구에게나 친절한 정다운을 본받고 싶어 한다. 정다운의 장점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았기에 아이들은 느리지만 다정한 친구가 생겼다. 윤지는 늘 사고만 치는 오빠가 나를 지킬 때만큼은 ‘빛의 용사’라는 사실을 웃으며 인정해 준다. 이 작품은 누군가의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였을 때에만 일어나는 특별한 사건들을 담고 있다. 장애를 희화화하거나 가볍게 여기지 않으면서, 독자들이 가지고 있던 ‘나와 다른 사람’에 대한 편견을 조금씩 무너뜨린다.

참아도 괜찮은 아이는 없다
「아주아주 낙천적인 정다운」에는 인상적인 인물이 있다. 반 아이들 모두가 좋아하는 다운이를 괴롭히고, 선생님이 나무라도 늘 비딱한 태도를 보이는 박인태다. 어느 날, 반 아이들과 선생님이 다운이를 괴롭힌 인태를 나무라자 인태는 엉엉 울음을 터뜨린다.

“선생님은 왜 정다운만 좋아해요? 왜 정다운은 잘못해도 봐줘요? 불공평해요. 나도 실수할 수 있는데 왜 혼내기만 해요? 맨날 똑바로 앉으라고 소리 지르고! 나도 지각 안 하고, 밥도 잘 먹는데 왜 칭찬 안 해 주냐고요!” (135-136쪽)

아이들은 인태가 혼날 거라고 생각했지만, 담임 선생님은 울음을 터뜨린 인태를 껴안고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그리고 인태 때문에 코피까지 흘렸던 다운이도 인태를 오래오래 끌어안아 준다.
장애를 다룬 많은 동화들은 장애를 가진 주인공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가르친다. 그러나 『엄순대의 막중한 임무』 는 어떤 아이에게도 너는 누구보다 건강하니까 ‘참으라’고 하지 않는다. 키가 커서 너무 고민인 소라에게 ‘작은 아이보다 나으니까 괜찮다’는 말은 위로가 되지 않는다. 몸이 불편한 아이가 받는 관심을 간절히 바라고 울어 버린 인태에게 ‘너는 건강하니까 참으라’고 하지 않는다. 그러기에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눈에 보이는 상처가 있든 없든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다. 그리고 누구의 고민도 가볍게 여기지 않는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국내도서 > 어린이 >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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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족!
따뜻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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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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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고래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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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키고 싶은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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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땅으로 떨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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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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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미술관 (전 2권)
어멘더 렌쇼 글, 이명옥 옮김